Episodes

Saturday Oct 07, 2023
문학 고전 강의 — 54
Saturday Oct 07, 2023
Saturday Oct 07,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21강(3)
- 오이디푸스의 성격테이레시아스: “지혜로운 자에게 지혜가 아무 쓸모 없는 곳에서 / 지혜롭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316~317)오이디푸스: “알고 있거든, 제발 부탁이오. 돌아서지 마시오. / 우리 모두 탄원자로서 무릎 꿇고 빌고 있소이다.”(326~327)“무슨 말을 하는 거요? 알면서도 말하지 않겠다니, / 그대는 우리를 배반하고 도시를 파괴할 작정이시오?“(330~331)“이 천하에 몹쓸 악당 같으니라고! 돌이라도 그대에게 / 화를 낼 수밖에.”(334~335)

Tuesday Sep 26, 2023
문학 고전 강의 — 53
Tuesday Sep 26, 2023
Tuesday Sep 26,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21강(2)
- 크레온과 오이디푸스의 대화크레온: “포이보스 왕[아폴론]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 이 땅에서 양육되는 나라의 오욕(汚辱)을 몰아내고, / 치유할 수 없을 때까지 품고 있지 말라고.”(96-98)오이디푸스: “우리를 오염시킨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정화하라고 하시던가?”(99)
- 성취의 길과 멸망의 길의 동시성성취를 통해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추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런데 추락을 피하고자 하는 시도가 바로 그 추락의 원인이 되고 만다. 어떤 일을 피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던 일이 그 피하고자 했던 일의 직접적 원인을 만들어내는 결정적 계기임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고전적인 의미의 비극이 가진 특징의 하나

Saturday Sep 23, 2023
문학 고전 강의 — 52
Saturday Sep 23, 2023
Saturday Sep 23,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21강(1)
- 오이디푸스의 오만함오이디푸스: “이 일에 관해 남의 입을 통해 듣는다는 것은 / 도리가 아닐 것 같아, 세상에 명성이 자자한 / 이 오이디푸스가 몸소 왔소이다.”(6-8)
사제: “나와 여기 이 아이들이 그대의 제단 가에 앉아 있는 것은, / 그대를 신과 같다고 여겨서가 아니라, 인생의 제반사에서나 / 신들과 접촉하는 일에서나 그대를 / 인간들 중에 으뜸가는 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옵니다.”(31-34)
- 권력과 통제“무엇이 승자를 만들고 또 권력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인류 전체의 미래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서도 중요하다. 이것은 윤리적인 차원의 쟁점이나 이론적인 차원의 쟁점이 아니라, 개인의 자아와 이 자아가 맞닥뜨린 환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의 물리적인 산물이다. 권력과 성공의 이 물리적인 근원을 올바르게 인식할 때 우리는 권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우리 주변의 권력을 보다 잘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이안 로버트슨, ⟪승자의 뇌⟫
버트런드 러셀, ⟪권력⟫

Tuesday Sep 19, 2023
문학 고전 강의 — 51
Tuesday Sep 19, 2023
Tuesday Sep 19,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20강(2)
- 애련(연민. eleos)과 공포(phobos)오이디푸스: “그대는 내가 한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 가르치지도 말고, 더 이상 조언하지도 마시오.” (1369-1370)“내 고통을 감당할 사람은 / 세상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을 테니 말이오.”(1414-1415)
- 시와 역사“시는 역사(istoria)보다 더 철학적(philosophōteron)이고 중요(apoudaioteron)하다. 시는 보편적인 것(ta katholou)을 말하는 경향이 많고, 역사는 개별적인 것(ta kath’ hekaston)을 말하기 때문이다.”(⟪시학⟫, 1451b 5-6) — 시가 전달하려는 목적으로서의 보편적인 것이 확보되었다면 개별적인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창작이 만드는 가능의 세계는 경험세계보다 지적이고 이상적이다.

Saturday Sep 16, 2023
문학 고전 강의 — 50
Saturday Sep 16, 2023
Saturday Sep 16,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20강(1)
코로스: “끔찍한 일을 저지르신 분이여, 어찌 감히 자기 눈을 / 멀게 하셨나이까? 어떤 신이 그대를 부추겼나이까?” 오이디푸스: “친구들이여, 아폴론, 아폴론, 바로 그분이시오. / 내게 이 쓰라리고 쓰라린 일이 일어나게 하신 분은, / 하지만 내 이 두 눈은 다른 사람이 아닌 / 가련한 내가 손수 찔렀소이다. 보아도 / 즐거운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할진대, / 무엇 때문에 보아야 한단 말이오!” (1327-1335)
- 급전과 발견급전(peripeteia, peripety, reversal of situation): 일정한 목적을 산출하는 경향이 있는데도 완전히 다른 결과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 또는 연속된 행동들 발견(anagnōrisis, recognition): 무지에서 지의 상태로 이행하는 것 “가장 우수한 발견은 <오이디푸스>에서의 그것과 같이 급전을 수반하는 발견” “이와 같은 발견은 급전과 결합될 때 애련이나 공포를 일으킬 것이다.”(⟪시학⟫, 1452a 34-1452b 1) —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친부 라이오스의 살해자일 뿐만 아니라 생모 이오카스테를 처로 삼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에따라 행복에서 불행으로 ‘급전’하는 경우

Tuesday Sep 12, 2023
문학 고전 강의 — 49
Tuesday Sep 12, 2023
Tuesday Sep 12,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19강
Erinyes(복수의 여신들). Alēktō(끝없는 분노, endless anger), Megaira(질투하는 격노, jealous rage), Tisiphonē(복수에 가득찬 파괴, vengeful destruction) —> Eumenides(자비로운 여신들)
아폴론. “그러니 그대는 그러한 고난의 풀밭으로 내몰리더라도 미리 / 지치지 말고, 팔라스의 도시로 가서는 탄원자로 앉아 / 여신의 오래된 신상을 꼭 껴안도록 하라! / 그곳에서 우리는 이 사건의 재판관들과, 그들의 마음을 / 설득할 말들을 갖게 될 것이며, 이 노고에서 그대를 / 완전히 해방해줄 수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라.”(자비로운 여신들, 78-83)
코로스. “재앙에 물리지 않는 / 당파싸움이 이 도시에서 / 미쳐 날뛰는 일이 없기를!”(자비로운 여신들, 977-979)

Saturday Sep 09, 2023
문학 고전 강의 — 48
Saturday Sep 09, 2023
Saturday Sep 09,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18강(2)
코러스. “아아, 이 왕가에 / 혈족 살해의 무서운 폭풍이 / 세 번째로 불어닥쳤구나. / 첫 번째는 제 자식의 살점을 먹은 / 튀에스테스의 비참한 운명이고, / 두 번째는 아카이오이 족의 군대를 / 지휘하시던 왕이 욕조에서 피살된 일이라네. / 세 번째는 구원자께서 나타나실 차례이거든, / 내 이제 그를 구원자라 불러야 할것인가, / 아니면 파멸이라 불러야 할 것인가? / 이 살인의 광기는 기운이 다해 잠들기 전에 / 또 어디로 달려갈 것인가?”(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1065-1076)

Tuesday Sep 05, 2023
문학 고전 강의 — 47
Tuesday Sep 05, 2023
Tuesday Sep 05, 2023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18강(1)
오레스테스. “어떻게 할까, 퓔라데스? 어머니를 죽이기가 두렵구나”(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899) “아버지의 권능을 지키시는 지하의 헤르메스여. / 부디 내 편이 되어 나의 구원자가 되어주소서!”(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1-2)
브루노 스넬, “아이스퀼로스는 인간 행동을 내면적 변화의 결과로 파악한 최초 인물로… 내면적 변화의 본질을 강조했다… 아이스퀼로스에게 나아가 비극에서 중요했던 결단, 정의, 숙명 등의 관념들은 행위 직전에 가장 순수하고 명확한 모습으로 인간에게 다가온다. 인간은 책임의 엄중함을 오로지 행위 직전에 감지한다.”(⟪정신의 발견⟫, pp. 210-211)